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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에 해당되는 글 1

  1. 2016.06.21 벽계수
 

벽계수

Scrap | 2016. 6. 21. 21:40 | Posted by 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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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계수는 황해도 관찰사 시절에 황진이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의리를 지키고 시와 노래에 출중했다. 당시 종친의 한 사람인 벽계수(李渾源)라는 사람이 하도 근엄하여 딴 여자를 절대로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높았다. 마침 그 때 그가 개성에 와서 달밤에 나귀를 타고 만월대를 산책할 때에, 소복 차림한 황진이가 이를 시험해 보려고 그에게 다가가 이 노래를 건넸더니, 벽계수는 황진이의 시재(詩才)와 미모에 끌려 자신도 모르게 나귀 등에서 내려서는 하룻밤의 시흥을 돋우었다고 한다.


벽계수는 물빛이 맑아 푸르게 보이는 시냇물이다. 물은 정처없이 흐르는 것이라 쉬지 않고 변해 가는 인생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벽계수가 이 노래를 듣고 갈 수가 없어서 시냇가에서 뒤돌아보다가 나귀 등에서 떨어졌다. 진랑이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명사가 아니라 단지 풍류랑이로구나.”진이는 되돌아 갔다. 벽계수는 매우 부끄럽고 한스러웠다.


양반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 못난 벽계수야, 인생은 한번 가면 그만인데 천하의 명기 명월이가 여기 무르녹아 있는데 어찌하여 나와 즐길 줄 모르고 가려고 하느냐. 함께 쉬어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인생무상과 함께 양반계급에 대한 지독한 풍자와 야유가 담겨있다.


남자를 흐르는 물에 비유하고 공산에 뜬 명월을 자기로 비유한 것이 재미있다. 남존여비의 시대에, 신분 계급이 극심한 때에 기생인 자기를 명월에 비기고 종친의 한 사람을 산골물로 비유했다는 것은 황진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예인으로서의 자존심, 미인으로서의 자존심이다. 사회적 신분으로 자존심이 상했을 때 느끼는 여자의 분노가 이 시조에서 저절로 배어 나오고 있는 곳이다.



출처 : http://ko.jedi.wikia.com/wiki/%EB%B2%BD%EA%B3%84%EC%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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